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한국어 맞춤법 4가지
0. 들어가기에 앞서서
4가지 들어가기에 앞서서 간단하게 2개 정도 알려드릴게요.
먼저 김치찌개에서 찌개. 찌게라고 쓰시는 분들이 간혹 있더라고요?
찌개는 게가 아니라 개로 표시해야 맞습니다.
또 하나는 설거지입니다. 설거지를 거에 ㅈ받침을 쓰시는 분들.
설거지할 때는 겆이가 아니라 거지로 쓰셔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그럼 본론으로 갑시다.
이것만은 제발 지킵시다.
1. 틀리다 vs 다르다
이건 방송에서도 다룬 적이 있었어요.
김종국 씨가 양세찬 씨한테 문제를 내고 이걸 틀릴 때마다 손목을 때리시더라고요.
틀리다 다르다를 구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답이 있는지 없는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시험문제나 퀴즈라던지, 뭔가 정답을 맞혀야 하는 부분에서는 틀리다를 쓰고,
뭔가를 비교하는 상황에서는 다르다를 쓰는 겁니다.
간혹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혼용 사례가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혼용해서 쓰는 게 뭐가 문제냐?"라거나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에서 틀리다가 다르다를 포함한다"라고 하시는 분들.
과거는 과거에 묻어두시고요. 국어사전에서는 틀리다와 다르다가 아주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오해 마시고 지금의 국어사전에 맞게 사용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2. 안 하다 vs 하지 않다
여러분 중에서 분명히 나 OO 안 했다에서 '안'에 ㅎ을 붙여서 쓰는 분들 있으실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모르니까 다 ㅎ을 붙여서 쓴다고 하는데 이번에 알려드릴 테니까 잘 구분해서 쓰세요.
자 ㅎ을 꼭 붙여야 하는 상황만 알려드릴게요. 진짜 이거 딱 하나만 알면 됩니다.
문장에서 ~지, ~하지 않다.라고 할 때만, 꼭 그때만! ㅎ을 붙이는 겁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나는 오늘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어제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문장에 ~지, ~하지 가 나오죠? 이럴 때는 ㅎ을 붙여서 '않았다'라고 씁니다. 그러면 다음 예시를 들어볼게요.
나는 오늘 일을 안 했다.
나는 어제 그 사람을 안 만났다.
지금은 어떻게 되죠? ~지, ~하지가 없으니까 '안'에다가 ㅎ를 붙여요 안 붙여요? 안 붙인다!
지금 안 붙인다라는 말도 ㅎ을 붙인다 안 붙인다? 안 붙인다!! 이제 해결되셨죠?
3. 굵다, 두껍다 그리고 그 반대말
여러분 저는 정말 꼭 반드시 이거는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 팔뚝을 말할 때 어떻게 말하시나요? 팔뚝이 두껍다? 팔뚝이 굵다? 지금 두껍다라고 생각하신 분들 다시 잘 생각해보셔야겠습니다.
하나 더. 비가 내리다가 서서히 그칠 때 빗줄기가 어떻게 될까요? 빗줄기가 얇아진다라고 생각하신 분들 아주아주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혹시 가늘다라는 말이 있다는 걸 기억하시나요? 어느새부턴가 이 가늘다라는 말이 안 쓰이고 그 자리에 얇다라는 말이 쓰이고 있어요. 팔뚝, 빗줄기, 머리카락 등등 두껍다 얇다가 아니라 굵다 가늘다를 써야 맞는 말입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하는 뉴스 기자가 티브이에 나와서 빗줄기가 얇아진다고 할 때 어처구니가 없었어요. 한국어 공부를 한 사람이 맞나 싶더라고요. 이렇게 얘기해도 아직 감이 안 오시는 분들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한국말은 굵기와 두께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요. 굵기는 물체가 원통형으로 되어있을 때 사용되고, 두께는 판형으로 생겼을 때 사용됩니다. 방금 얘기했던 팔뚝, 빗줄기, 머리카락은 잘 생각해보면 모두 원통형이죠? 그렇기 때문에 굵기를 써야 되고 굵다의 반대말은 가늘다입니다. 얇다가 아니에요! 좀 더러운 예시지만 잘난척하는 사람한테 쓰는 말이 있죠. "그래 니 똥 굵다" 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왜 그런지 잘 생각해보세요.
왜 굵기와 두께가 잘못 쓰이고 있을까, 왜 가늘다라는 말이 제대로 못 쓰이고 있나 생각을 해봤는데요. 알아보니까 외국어 특히 영어에는 굵기와 두께에 구분이 없었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전부 Thickness라고 나와요. 외국어에 악영향으로 인해서 잘못 쓰이고 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4. 우리나라
이것도 굵기 두께만큼이나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던 겁니다. 가끔 보면 우리나라가 아니라 '저희'나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발표할 때나 인터뷰할 때 혹은 그냥 대화를 나눌 때 저희나라라는 말을 씁니다. 근데요. 나라 앞에 저희 붙이는 거 아니에요. 물론 상대에게 예의를 지키겠다고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요. 사실상 저희나라라는 말은 쓰면 안 되는 겁니다. 이건 반박할 여지가 없어요 무조건 우리나라만 써야 합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상대에게 자기 나라를 낮춰서 저희라고 표현을 했는데 상대는 나와 같은 나라 사람이에요. 나는 상대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그렇게 했지만 정작 상대의 나라까지 낮춰버리는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이게 정말 예의를 갖춘 말일까요? 저희나라라는 말은 절대 쓰면 안 된다는 것.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하시는 분들 맞춤법 검사로 저희나라라고 써보세요. 틀렸다고 수정하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문서 작성하실 때 한글프로그램 쓰시는 분들 저희나라라고 쓰면 자동으로 우리나라로 바뀝니다. 틀렸다는 거죠. 직접 한 번 해보셔요.
어떠셨나요? 오늘 이야기했던 4가지 말고도 많죠 몸이 낫다에서 나에 ㅎ붙인다거나, 어떡해에서 떠에 ㅎ을 붙인다거나 그런 실수하시는 분들 많죠. 저도 완벽하진 않지만 맞춤법을 지키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다른 사례들도 정리되면 또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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