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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돈 공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두 게임 회사의 엇갈린 선택의 결과

by ▤▣▩▒□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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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펄어비스-로고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로고

 

8월 26일 두 게임회사에는 정말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 게임사는 몰락의 길을, 다른 게임사는 대한민국 게임사의 새로운 길을 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 우려먹기는 대체 언제까지?

저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엔소울2에 대해서 약간의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블소2의 오픈을 올해 초부터 기다렸는데요. 이유는 엔씨소프트의 골수팬들이 다시 주가를 올려줄거라는 약간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시 주가는 8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었죠. 그러나 발표가 연기가 되고 트릭스터M의 흥행을 보아하니 이건 왠지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아보여서 갖고있던 주식을 뺐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2-홈페이지-이미지
블레이드앤소울2 홈페이지 캡처

 

 

 

앞서 엔씨소프트에서는 리니지W라는 게임을 들고 쇼케이스를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리니지"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우려먹던 리니지의 최종 완성단계라는 의미일텐데요. "더 월드" 그러니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서비스도 같이 하겠다는 뜻인데, 과연 국내에서 흥행했던 게임이 해외에서는 얼마나 흥행할까요? 대만, 러시아, 일본을 제외하고는 흥행에 실패했다는 걸 보면 글쎄요...

 

 

리니지w
월드를 표방한 리니지w
김택진-cco-쇼케이스-장면
정말 마지막 리니지일까?

 

 

참으로 사골을 백번 우려먹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블레이드엔소울2가 나오고서 유저들의 평가는 "신선함도 없고 또 리니지 같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그냥 그저 하던대로, 엔씨가 또 엔씨했다는 그런 평가를 안 내릴 수가 없겠죠. 저는 엔씨소프트 게임을 딱히 해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엔 게임을 정액제로 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고, 부분유료화로 넘어왔을 때도 리니지라는 게임 자체가 전혀 끌리지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골수팬, 핵과금유저들은 그래도 엔씨를 믿고 플레이를 했던거 같습니다.

 

리니지w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자동 번역시스템도 만들고, 모바일과 PC를 넘나드는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게 게임을 재밌게 플레이하는 것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술력 자랑일까요?

게임회사는 게임이 재밌어야 되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리니지라는 게임이 지겨워집니다.

 

핵 과금러 유저들조차도 리니지w에 대해 좋지 않은 평을 내리는 듯 합니다. 똑같은 패턴의 반복으로 인해서 이제는 게임이 아닌 회사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게 아닐까요?

 


펄어비스, 진짜 게임을 만드는 회사

 

8월 26일 같은 날. 세계 3대 게임쇼 중에 하나인 게임스컴2021이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게임스컴에는 많은 작품들이 트레일러 영상을 보여줬는데요. 그 중에 한국의 게임회사 펄어비스가 있었습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만든 게임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검은사막이라는 게임 1개로 운영하던 회사였는데요. 모바일이 대세가 된 후에도 PC게임인 검은사막을 꾸준히 운영해오다가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여 대세의 흐름에 편승했습니다. 이후 검은사막을 해외런칭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검은사막을 플레이해보신 분들은 아실텐데요. 그래픽이 정말 화려합니다. 검은사막이 다음게임에서 퍼블리싱 하던 시절에는 좋은 그래픽 대비 최적화가 덜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요. 이후에 자체 서비스로 전환하고, 자체 게임엔진을 적용하면서 그래픽 수준이 압도적으로 더 높아졌습니다.

 

저의 펄어비스에 대한 이미지는 "검은사막, 섀도우 아레나 만든 회사"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픽 하나는 잘 뽑아낸다, 게임 잘 만든다 이런 이미지도 어렴풋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게임스컴에서 발표한 "도깨비"라는 게임으로 인해서 압도적인 호평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요즘 뜨고있는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생각이 납니다. 오픈월드이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 틀이 존재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상호작용하며, 유저들과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딱 보면서 느낀점은 "이게 게임이지!"였습니다. 회사라는 것은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게임회사는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본질일텐데요. 펄어비시가 바로 "진짜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는 수식어가 딱 맞을 정도로 정말 훌륭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정말 한국적인 분위기, 액션성, 수려한 그래픽, 웅장한 배경 등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어가 있는 트레일러를 보고 "당장 이 회사의 주식을 사자"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죠.

 

앞서 언급한 엔씨소프트의 행보와는 전혀, 완전, 지향하는 방향부터가 다른 펄어비스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엇갈린 두 회사의 주가

제가 펄어비스를 마치 찬양하듯이 말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면 맞습니다. 그런 생각을 저만 한 것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주가에 드러났기 때문이죠.

 

 

엔씨소프트-주가-이미지
엔씨소프트 주가

 

펄어비스-주가-이미지
펄어비스 주가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시죠? 그렇습니다. 주식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두 회사의 행보를 보고 분명히 반응을 하셨을 거라고 봅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8월 26일 무려 15%가 하락한 반면 펄어비스 주가는 25%가 상승했습니다. 그 다음날 27일에도 엔씨소프트는 하락을 면하지 못하였고, 펄어비스는 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임회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게임을 만드는 회사죠.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정말 게임을 만드려고 했던 것인지, 자신들의 IP를 맹신한 것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어 유저들의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한국 게임시장에서 과금정책(비즈니스 모델)으로 3N으로 묶여서 욕을 먹으면서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던 그 모습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낳았던 것이 아닐가 싶네요.

 

그렇게 실망한 유저들은 펄어비스의 신작 트레일러를 보고 내 안에 잠들어있던 열정을 다시 불태우게 했을거라고 봅니다. 저도 요즘 할 게임이 없어서 무료하던 참이었고, 국내 게임사들의 공장 찍어내는 듯한 비슷한 게임들에 염증을 느끼던 차에 한국에도 이런 멋진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펄어비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엔씨소프트에서도 분명히 펄어비스의 신작 트레일러를 봤을겁니다. 분명 느끼는게 있을 것이고, 반성할 부분을 반성하고 국내 1위 게임회사로서 새로운 도약을 할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p.s.

펄어비스 주가 사자마자 올랐습니다. 이런 믿음을 주는 회사에 앞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겠네요. 이런 게임회사는 10년동안 믿고 투자해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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